개국공신들 퇴장 “文고리 권력은 없다”


이호철 이어 양정철도 조만간 출국


“제 역할 딱 여기까지…잊힐 권리를”


최재성 “인재 넘치니 빈손 괜찮다”


文대통령 ‘대탕평 인사’ 속도 낼 듯








양정철(왼쪽)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과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.



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개국공신들이 잇따라 백의종군을 선언했다. 문재인 대통령을 줄곧 따라다닌 ‘계파정치’, ‘친문 패권주의’란 꼬리표를 끊고 9년 만에 되찾은 정권에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이다.



문 대통령은 최측근들의 2선 후퇴로 ‘대탕평 인사’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.

문 대통령의 ‘복심(腹心)’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16일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“제 역할은 딱 여기까지”라며 “그 분과의 눈물 나는 지난 시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이제 저는 퇴장한다”고 2선 후퇴를 선언했다.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관저에서 양 전 비서관과 만찬을 하면서 이러한 양 전 비서관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.

양 전 비서관은 “비워야 채워지고,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한다”며 “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된 것이기에 이제 여한이 없다”고 퇴장의 변을 대신했다. 이어 “저의 퇴장을 끝으로, 패권이니 친문ㆍ친노 프레임이니, 삼철이니 하는 낡은 언어도 거둬주길 바란다”고 요청했다. 양 전 비서관은 “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”면서 “문재인 대통령님을 잘 부탁 드린다”고 글을 마무리했다. 양 전 비서관은 조만간 친형이 거주하는 뉴질랜드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.

양 전 비서관과 함께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,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른바 ‘3철’로 불리며 문 대통령의 핵심 실세로 지목돼 왔다. 양 전 비서관은 특히 이번 대선에서 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을 맡아 대통령 당선의 ‘1등 공신’으로 꼽혀왔다. 때문에 청와대가 양 전 비서관을 홍보수석비서관이나 총무비서관 등 중책에 기용할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았다.

앞서 이호철 전 수석도 문 대통령이 취임한 10일 지인들에게 “제가 할 일을 다 한 듯 하다. 저의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”고 출국 사실을 알렸다. 이 전 수석은 “삼철로 불리는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. 문 대통령이 힘들고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곁에서 묵묵히 도왔을 뿐”이라며 세간의 시선에 부담을 털어놓기도 했다. 이 전 수석은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외곽에서 문 대통령을 도왔다.

문 대통령이 2015년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가까워진 ‘신친문’ 인사들도 백의종군 대열에 합류했다. 20대 총선과 대선에서 인재 영입을 주도했던 최재성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취와 관련해 “(문 대통령에게) 인재가 넘치니 원래 있던 한 명쯤은 빈 손으로 있는 것도 괜찮다고 제 마음을 드렸다”고 밝혔다. 그러면서 “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문 대통령 개인의 성공을 넘어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제라는 점”이라며 “그래서 걱정되는 일, 언젠가 올 어려움을 막거나 대비하는 일을 생각한다”고 말했다.

김회경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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왼쪽부터 양정철 전 비서관, 이호철 전 수석, 최재성 전 의원.


작성일 2017-10-14 18:52:2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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