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국당, 탄핵 전으로? 탈당파ㆍ친박 다시 ‘한솥밥’

6일 前바른정당 13명 복당 결정


서청원 등 친박 핵심 징계도 해제


“화합ㆍ승리 위한 洪후보 특별지시”


黨지도부 반대로 비대위 의결 무산


대선後 당권경쟁 대비 포석 해석도









정우택(왼쪽)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다음 날 전당대회를 끝으로 사퇴하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꽃다발을 건넨 뒤 악수하고 있다. 배우한 기자



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옥신각신하다 당이 쪼개지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.



대선을 사흘 앞두고 탈당파 복당과 친박(親朴)계 핵심의 당원권 회복 결정이 당 지도부 반발 속에 이뤄졌다. 막판 보수 결집을 끌어내려는 홍준표 후보의 승부수로 보인다.

이철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“대선 승리 및 보수 대통합을 위해 재입당 신청자의 일괄 복당과 징계 처분 대상자의 징계 해제를 결정했다”며 “홍 후보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”이라고 밝혔다. 이에 따라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때 당을 나간 친박계 정갑윤 의원 등 56명의 재입당이 허용됐고, 인 전 위원장에 의해 인적 청산 대상으로 지목돼 당원권이 정지됐던 친박 핵심 서청원ㆍ최경환ㆍ윤상현 의원과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권석창ㆍ김한표ㆍ이완영 의원, 이완구 전 의원 등 7명의 징계도 풀렸다. 이정현 전 대표는 복당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.

당내 최고위원회 의결 없이 이뤄진 이번 결정의 근거는 당헌 104조 ‘당무우선권’ 규정이다. 이 조항에 따르면 대선 후보는 선출된 날부터 대선 당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적으로 갖는다. 이 총장은 “당초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선거 기간 중이어서 행정 절차를 밟을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데다 의견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후보 판단에 따랐다”고 설명했다.

하지만 당 지도부 반대가 전격 결정의 배경이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.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“아침에 사무총장에게 지시해 오늘 내로 징계를 다 풀고 입당하겠다는 사람은 다 입당시키라고 비대위에 지시했다”고 말했다. 그러나 정우택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원회 의장이 회의 주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.

당초 홍 후보가 “친박과 바른정당 탈당파 모두 다 용서하자”며 복당과 징계 해제를 지시한 것은 4일 경북 안동시 유세에서지만, 당 지도부는 비대위 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.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친박계 의원들의 거부감이 심한 데다, 바른정당 의원들 지역구에 임명된 새 당협위원장들의 거센 반발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. 홍 후보도 이날 회견에서 “정 대표가 60~70명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해 입장이 곤란한 모양”이라고 했다.

때문에 일방적 결정에 따른 당내 진통도 예상된다. 이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당 지도부의 동의가 있었냐는 질문에 “정 권한대행에게 통보했다”며 “후보의 특별지시는 대통령의 긴급명령과 마찬가지인 만큼 지도부 반발은 고려하지 않았다”고 말했다.

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대선 이후 당권 경쟁에 대비한 홍 후보의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. 계파가 없는 홍 후보가 바른정당 탈당파를 당내 기반 삼아 자신의 세력을 구축한 뒤 친박계와 당내 주도권을 놓고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.

권경성 기자 [email protected]

작성일 2017-10-10 14:08:2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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